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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자화상
작성자 크연문 작성일 2014/02/13 15: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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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기독교(개신교)는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지 못하고 세상에 걱정을 끼치는(?) 종교로 인구(人口)에 회자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는 결론이다. 기독교를 지칭하는 말조차 ‘개독교’라는 말로 모욕감을 주는가 하면 대놓고 목사(牧師)를 일러 ‘먹사’라 표현하는 것이 이제는 대수롭지 않은 듯 자행되고 있다. 목사는 글자 그대로 스승[師]에 비견하는 호칭임에도 현실에서는 전혀 그와는 반대인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언제부터 교회가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단정 지어 말할 수 없겠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교회가 부흥의 일로를 걷게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의 경제적 부흥 또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분명한 일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 부흥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교회 또한 도시로 밀려드는 근로자들의 외로움과 아픔을 달래주던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강한 신뢰를 얻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교회 또한 부흥과 성장을 거듭하게 되면서 목회자 또한 좋은 직업의 하나로 인식되기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따라서 추측하기로는 아마 이때부터 목회자들도 점점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적 사역을 수행하는 사랑과 헌신, 그리고 봉사의 책무 보다는 풍요 속에서 안주하며 누리는 삶을 추구하기에 이르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다.

근자에 이런 추측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또 다른 듯 보이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어 다시 한 번 뜻있는 성도들의 얼굴을 뜨뜻하게 만든다. 어느 신뢰할 만한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독교는 언행이 불일치하는 것(24.8%)이 스스로의 신뢰를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교회의 비리와 부정(21.4%)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교회가 세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는 한 세상으로부터의 신뢰여부를 무시하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곧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해야 할 만고불변의 책임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고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바라노니 올해는 이런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만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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