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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정녕 책임이 없는가
작성자 크연문 작성일 2014/03/13 1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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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세 모녀의 죽음은 결코 유야무야로 슬그머니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과연 우리의 이웃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도 괜찮은 거냐 하는 질문과 더불어 책임은 또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데 대해 우리 모두 진지하게 묻고 답변해 보는 것이 남아 있는 자들이 공감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나 정치권은 물론이요 사회의 공익적 사업을 표방하고 나선 단체나 기관들 모두가 자신들의 유익을 구하는 데에는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정작 소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교회는 그 책임에서 열외(列外)라는 말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왜 없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스스로 지극히 작은 자를 사랑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이를 준행(遵行)하는 것이 믿음의 길이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실천은 하지 않는 구호만의 믿음으로 끝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정부의 빈곤계층에 대한 정책이 잘못 되었다는 등의 정부책임론만 집중 성토하는, 좀 과하다 싶은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정책이나 제도가 미흡한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비판의 날을 세우는 우리는 과연 얼마나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도 함께 던져 보았으면 한다.

차제에 특별히 교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죽어가는 데도 여전히 성경의 틀에만 갇혀 있어서야 되겠느냐 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까지 왜 우리가 돌봐야 하느냐는 볼멘소리 또한 적지 않으리라 본다. 그러나 교회가 믿는 자들끼리만 서로 돌아보고 떡을 떼며 행복해 한다고 주님이 기뻐하실 리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21세기, 정부가 보듬지 못하고 손을 쓰지 못하는 곳에 교회가 손을 내밀고 진정한 사랑을 보여 줄 때 주님은 그것을 기뻐하실 것이 분명하며, 이 나라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교회가 그 위상을 새롭게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자. 교회는 정녕 책임이 없는지… 주님은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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