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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보다는 이웃을 향해 나아가자
작성자 크연문 작성일 2014/03/21 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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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6회째를 맞은 국가조찬기도회가 근래 보기 드문 감동의 영적 축제였다는 다소 민망함이 느껴지는 자화자찬 속에 하나님께 드려졌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직접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들고 참석해서 감동을 주었다느니, 모든 예배의 순서에 진지한 모습으로 임한 겸손한 자세가 보기 좋았다는 등의 큰 호평 속에 은혜롭게 진행된 것은 참으로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국가조찬기도회가 끝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던지는 악평 또한 이번에도 빠지지는 않은 것 같다. 설교의 내용을 두고도 이런저런 군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교회가 세상으로부터도 그러하겠거니와 교회 안에서조차 적지 아니 신뢰를 잃었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국가를 위한 조찬기도회가 언제부터인가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로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 같다.

과거 왕정(王政)시대를 대표하던 ‘짐이 곧 국가’라던 가치관이 오늘날의 민주 사회에서는 통할 리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통치권자에게 있어 짐이 될 뿐이다. 그러함에도 유독 <국가조찬기도회>에서만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매년 되풀이 된다는 것은 심각하게 되물어야 할 명제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국가조찬기도회란 글자 그대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로서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있어야 할 이유 가운데에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만민이 구원을 얻게 하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거니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 땅에 “공법(公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河水)같이”(성경 개역한글판 아모스 5:24) 흐르게 해야 할 사명이 분명히 교회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자칫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권력을 향한 구애(求愛)의 몸짓으로 비쳐지는 것이 국가조찬기도회라고 한다면 이는 정교야합(政敎野合)이라는 비판에 부딪치기 쉬울 뿐 아니라 교회를 향한 또 다른 부정적 시각을 면하기 어렵게 할 수도 있음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가조찬기도회는 곧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기도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위한 기도 보다는 진정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한 기도의 목소리가 더 높을 때 대통령 또한 자신을 위한 찬사나 미사여구의 기도보다는 오히려 더 감격하고 감동할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된다. 권력을 향해 접근하려는 태도보다는 교회와 이웃을 향해 나아가려는 조찬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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