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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과 물맷돌
작성자 윤세중 목사 작성일 2014/03/21 10:10:11
이메일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목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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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결코 목적없이 사람을 부르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부르신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어주심으로써 택함 받은 삶으로 살아갈 방향과 존재의 정체성을 알려 주시고, 성령의 능력과 권위를 입혀주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그 선한 목적을 위하여 성령의 은사를 입히시고 직분을 맡기시며 더 큰 그릇으로 빚어내고 계십니다. 원석으로 있는 사람들을 보석이 되도록 다듬어 내시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에게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여 보십시다.

광야에서 아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다윗에게 하나님은 사무엘을 보내어 기름을 부어주셨고, 그 날 이후 다윗은 성령에 크게 감동되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전처럼 다시 베들레헴 들판으로 돌아가 평범한 목동이어야 했습니다.
그 혼돈의 시간에도 다윗은 물맷주머니에 손에 잡기 좋은 돌을 넣어서 목표방향으로 던지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광야생활에서 물매에 돌을 넣어 던지는 연습은 다윗에게는 결코 게으를 수 없는 생존의 방편입니다. 사자나 곰의 위협과 공격에서 양을 지키기 위하여 또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아무 일이 없을 때라도 어린 다윗은 여러 크기의 돌덩어리를 집어 들고 멀리,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맨손으로 던지는 것보다 물맷주머니에 돌을 넣어서 던질 때에 더 멀리, 더 세게 날아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기름부음을 받고도 생존의 절박함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다윗입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광야의 고독함 속에서 물맷주머니가 생존의 도구이었다면 그의 손에 잡은 수금은 친구였고, 하나님을 향하는 예배의 제단이었습니다. 매일 해가 저물 때쯤이면 수금을 꺼내어 몇 곡의 찬송곡들을 연주하며 흩어져있는 양들을 불러 들였습니다. 양들은 다윗의 수금으로 들려오는 찬송을 들으며 다윗 앞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삶의 방패가 되어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시간이고, 캄캄한 밤중에도 변치 않으신 피난처가 되어 주실 주님께 대한 간구의 시간입니다. 다윗은 그 수금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광야의 단순함과 들판의 고요함에서도 충만하게 느껴지는 하나님의 임재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고 살았습니다.

예배에 집중하는 습관은 능력을 잉태합니다. 임계의 때에 이르도록 그 능력은 부풀어 오르고 삶은 믿음으로 견고하여 집니다. 연단과 고난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는 광야훈련입니다. 광야의 단순함을 거친 사람들만이 진정한 예배의 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름부어 주신 다윗을 다시 광야의 삶, 일상의 삶으로 보내셔서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예전처럼 목동의 단순한 생활은 같으나, 다윗은 자기의 존재의식을 전혀 다르게 품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앞에서 자기 자신을 “주의 종”(삼상17:32,34,36)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당당한 믿음의 정체성을 심어주신 다음에야 그 뜻을 위하여 사람들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전쟁이라는 현장으로 다윗을 지명하여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물맷돌이라는 방법으로 골리앗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단순함이 주는 지독한 고독을 지나며 자기 존재의 바닥을 경험해 본 사람, 말씀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모든 것이 무너져 본 사람, 말씀에 붙잡혀 완전히 부수어져버린 자기 부인에서 다시 살아난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소명의 사역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목사는 기름부음을 받은 특별한 소명의 직분이고 순교적 사명의 직임입니다. 목사 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방법이고, 하나님의 선택임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목사이어야 합니다.

목사는 인기를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좁은 문, 좁은 길을 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황과 인식이라는 가면을 벗어야 합니다. 화려함을 버려야 합니다. 작은 이익 앞에 비굴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편안함과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삶의 과정, 목회의 과정이 옳지 않은 목사, 세상의 면류관을 기뻐하는 목사는 세상의 조롱거리일 뿐입니다. 허상의 바벨탑을 세우는 사람이 되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야가 필요합니다. 단순함을 배우도록, 간절함으로 엎드리도록 훈련되어지는 고독을 만나야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보잘 것 없을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통찰이 일어나야 합니다. 평신도이든 목회자이든 늘 돌아보아야 할 마음입니다.

당신은 지금 광야에 있습니까? 물맷돌을 던지고 있습니까? 수금을 타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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